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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IS시선] 천하의 아이유가 팬심을 울렸다고?

가수 아이유 소속사가 내놓은 암표 적발책인 ‘암행어사 제도’가 도마에 올랐다. 콘서트 부정 티켓 거래자로 지목된 이들에 대한 유연하지 못한 대처로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제도의 의미마저 퇴색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아이유 팬클럽 ‘유애나’였던’ 팬 A씨가 최근 블로그에 공개한 사연에 따르면, 어렵게 티케팅에 성공한 A씨는 잔고 부족에 따른 결제 실패로 친구가 대신 결제를 해줬는데 대리 티케팅 의혹을 받았다. 자신의 티케팅이 부정 거래가 아니라는 걸 소명해야 했던 A씨는 신분증, 티켓 입금 내역, 공식 팬클럽 카드, 결제를 도와준 친구와의 대화 내용 캡처 등으로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는 문자를 받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당일 현장에서 또 한 번 제재를 받았다. 현장 스태프로부터 추가 본인 확인 요청을 받은 A씨는 그 자리에서 공인인증서 등을 제시하며 소위 ‘업자’가 아님을 입증했으나 최종 부정 거래 행위자로 결론이 나면서 결국 공연장에 들어서지 못했고, 팬클럽에서도 영구 제명됐다. 환불도 원활하지 않아 결국 A씨는 한국소비자원에 구제 신청을 했다.논란이 커지자 아이유 소속사는 대리 티케팅 의심 사례 적발 과정이 자체적으로 세운 원칙에 따른 것이었다고 해명하며 “응대 과정과 최종 공지가 A씨에게 불쾌감을 끼쳤다면 사과하겠다”고 원만 합의를 약속했다. 또 ‘암행어사 제도’에 대해선 “부정 거래를 조금이나마 더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었기에 이번 일로 인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예매 과정에서 불편을 느꼈을 불특정 다수 팬들에게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그럼에도 이 ‘암행어사 제도’ 관련해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A씨처럼 티켓 예매자와 입금자가 다른 사례는 예매 규칙에 어긋나는 만큼 의심을 받을 수는 있다. 다만 개인 정보와 자료를 통한 소명을 어디까지 받아들이느냐 여부는 순전히 주최 측의 재량인데, 지나치게 융통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의 사연이 화제가 된 뒤 미성년 자녀의 티케팅에 성공했으나 신여권으로 신분 증명이 안 돼 결국 공연을 관람하지 못했다는 한 부모의 사례도 회자됐는데, 과도한 제재에 대한 불만 목소리도 적지 않다.암표로 인해 피해를 보는 절대 다수 팬들을 위해 보다 확실한 불법 거래 단속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이 과정에서 억울하게 다치는 팬들이 발생하는 것은 안될 일이다. 빈대(암표) 잡으려다 초가삼간(팬심) 태울 뻔 한 격이다. 암표와의 전쟁 속 불법 거래는 더 음지로 향하고, 이를 색출하기 위한 핀셋형 대응은 아주 조금의 허술함도 용납하지 않는 기계적 대처로 이어지고 있다. 소속사로선 암표 색출을 위한 고육책이겠지만 공연 한 번 보기 위해 신경써야 할 게 너무 많다는 팬들의 볼멘소리도 충분히 감안을 해야 한다.모든 작용에는 반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좋은 취지의 제도라도 현장에서 적용될 때 부작용은 필연적이고, 어떤 의미에선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작용에 대한 고찰 없는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대응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재발 방지를 약속한 아이유 소속사의 입장문이 그저 ‘원론적’ 다짐이 아니길 기대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08 05:30
프로농구

[IS 원주] 태극마크 내려놓은 ‘캡틴 건아’ “위대한 국가와의 마지막 동행…라건아 아웃”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주장’ 라건아가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라건아는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조별리그 A조 2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출전, 단 17분 10초를 뛰고도 15득점 6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하며 팀의 96-62 승리에 힘을 보탰다.한편 이날 경기는 ‘주장’ 라건아에게는 마지막 대표팀 경기가 될 전망이다. 라건아는 지난 2018년 특별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2019 FIBA 농구 월드컵·2021 FIBA 아시아컵·2020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2022 항저우 AG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다. 지난달 출범한 안준호호에선 주장으로 임명돼 선수단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 22일 호주와의 A조 1차전에선 원정 경기임에도 21득점 14리바운드로 팀 내 최고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하지만 오는 5월 계약 만료를 앞둔 상황, 라건아 측과 대한민국농구협회·한국농구연맹(KBL)·부산 KCC이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동행을 이어갈 수 있다. 연장 계약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태국전이 그의 마지막 대표팀 경기가 되는 셈이다. 당장 라건아는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소속팀을 찾지 못하면 대표팀 발탁이 불가능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다른 귀화 대상자를 찾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편 라건아는 경기 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 밤은 저의 위대한 국가와의 마지막 동행이자 대표팀 마지막 경기였다. 외국선수 최초로 멋진 나라를 대표해 국제레벨에서 선보일 수 있게 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벌써 대표팀의 일원으로 뛴 시간이 6년이나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긴 여정 동안 저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 능력을 믿어주신 덕분에 나라를 위해 올바른 방법으로 대표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끝으로 협회, 연맹, 이상민 코치, 그간 함께한 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글을 마쳤다. 소식을 접한 김종규·허웅·디드릭 로슨·양홍석 등은 그의 노고를 치하하는 댓글을 게시하기도 했다.라건아의 마지막 SNS 게시글과 달리, 재계약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안준호 농구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라건아와의 동행에 대해 “생각은 많지만,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을 대신했다.함께 자리한 김종규 역시 “협회나 다른 위원들이 결정해야 할 몫”이라면서 “이 자리는 항상 최고의 컨디션과 실력을 지닌 선수가 뽑힐 수 있는 자리다. 선수로서 드릴 말씀은 없지만, 라건아 선수의 무게는 충분히 느껴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그보다 앞서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라건아는 “팀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격려를 전하면서도 계약 연장에 대해선 “이제 공은 협회와 연맹의 몫”이라고 말을 아꼈다.원주=김우중 기자 2024.02.25 20:00
경제일반

이복현 "홍콩 ELS 불완전판매 확인…이달 내 배상안 마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불완전판매가 확인됐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또 이달 내 분쟁 배상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금융회사도 자율 배상을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압박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홍콩 ELS 검사와 관련해 “아직 검사가 완결되진 않았지만 불완전판매 혹은 부적절한 판매가 사례가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홍콩 ELS 불완전판매를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는 일부 증권사가 비대면으로 상품 설명을 하면서 과정을 녹취하지 않거나, 규정과 달리 상품 판매에 유리한 방식으로 수익률을 산정해 소비자에게 설명한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고령층의 노후보장용 자금이나 암보험금을 투자하라고 권유해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적합성 원칙을 위반한 경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금감원은 설 연휴 이후 2차 검사를 진행해 이달 중 배상안 등을 결론지을 예정이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와 소비자가 합의를 도출하는 자율 배상안이 원칙”이라며 “금감원은 분쟁 조정 절차를 통해 케이스별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그러면서 “공적 절차 외에도 금융회사가 먼저 자율 배상을 해 어려운 처지의 소비자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절차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다만 은행에서 원금손실이 나는 ELS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금감원장은 "증권사 객장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는 선택권 침해가 될 수 있다"며 "소규모 지점에서 하는 게 맞는지, PB 조직이 있는 은행 창구 통해서 하는 게 바람직한지 등 상품 종류별로 적정한 창구 성격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이복현 금감원장은 당국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2019년 DLF 사태가 터진 이후 금융소비자법이 개정됐고 은행에서도 비예금 상품 관련 내부통제 기준을 만들었지만 실질적으로 고객을 생각하고 한 건지 반성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도가 형식적으로 운영됐는지, 금융사를 충분히 통제하지 못했는지 국민께 사과드릴 부분이 있으면 사과하고 제도를 정비하는 게 저희의 몫”이라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04 15:42
연예일반

‘가처분 기각’ 피프티 피프티 측 “항고 안 할 가능성 낮아…현재 논의 중” [공식]

법원이 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 간 법정 다툼에서 어트랙트의 손을 들어준 가운데, 피프티 피프티가 항고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29일 피프티 피프티의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유한) 바른 이동훈 변호사는 일간스포츠에 “기각 판결에 대해 상의 후 이번 주 수, 목요일 내에 항고 여부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와 가족 등이 모여 회의를 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변호사는 항고를 하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항고는 제1심 재판 결정에 불복하여 상급법원에 제2심을 신청하는 행위다. 만약 항고를 신청할 경우 재판부는 심문 여부를 정한다. 심문 기일이 결정된다면 1심처럼 양측이 법정에 출석해 심문을 진행하고, 서면심리로 진행될 경우에는 별도의 심문 없이 재판부가 결정문을 보낸다.앞서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6월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어트랙트를 상대로 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어트랙트와의 전속계약효력을 정지해야 하는 근거로 ▲수익항목 누락 등 정산자료 제공 의무 위반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의무 위반 ▲연예 활동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 보유 및 지원 능력 부족 등을 들었다.반면 어트랙트는 해당 주장에 대해 피프티 피프티가 동의한 거래구조였으며, 의도적인 매출액 누락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소속사는 외부 세력이 멤버 강탈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강탈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그 배후로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를 지목했다.법원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가처분신청에 대해 판결보다 양측의 합의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조정에 회부했다. 하지만 지난 9일 조정 기일에서 끝내 합의를 하지 못했다. 법원이 다시 한 번 16일까지 갈등을 해소하라고 권고했지만, 피프티 피프티 측은 조정 의사가 없다는 뜻을 법원에 전달했다.그러나 2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박범석)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가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로써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일단 어트랙트 소속으로 그대로 남게 됐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29 09:30
연예일반

피프티 피프티, 합의 불발→소속사 전홍준 대표 ‘배임혐의’ 고발…법정 싸움 장기화될까 [종합]

소속사 어트랙트와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합의가 불발된 상황에서 피프티 피프티 측이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하면서 법정 공방이 장기화될 전망이다.17일 피프티 피프티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유한) 바른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강남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바른은 전 대표가 피프티 피프티의 음원 및 음반 수익을 자신이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기획사 스타크루이엔티의 선급금 채무를 갚는 데 부당하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스타크루이엔티는 전 대표가 어트랙트 설립 이전부터 운영해온 기획사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연습생 계약을 체결한 회사다.바른은 “스타크루이엔티가 기존에 음반유통사로부터 지급받은 선급금을 사용처 불명의 비용으로 지출 후 이를 걸그룹 투자 비용 명목에 포함시켜 어트랙트로 하여금 그 선급금 채무까지도 부담하게 한 정황이 드러났고, 이러한 채무 변제에 바로 피프피피프티의 음원, 음반 수익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트랙트가 피프티 피프티의 앨범을 유통사에 입금시키고 받아야 할 선급금 20억 원을 어트랙트가 아닌 스타크루이엔티에 지급되게 한 사정도 확인됐다”며 이 같은 행동이 배임행위에 해당하는 범죄라고 지적했다.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지난 9일 피프티 멤버 4명이 어트랙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조정기일을 진행했다. 조정은 법원이 양측이 타협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할 때 진행하는 절차로, 조정이 성립하면 확정 판결과 같은 효력을 낸다. 하지만 9일 조정기일에서 양측은 2시간의 대립에도 합의에 실패했다.재판부는 추가로 협의할 것을 권유했지만, 전날 바른은 서울중앙지법에 “소속사와 합의할 의사가없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해당 의견서에는 “재판부께서 얘기하신 바는 당사자들이 다 만나서 1. 함께 가는 방안, 2. 잘 헤어지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당부하셨고, 멤버들은 그 중 2번 방안으로는 만나서 협의할 의사가 있으나, 재무회계가 전혀 투명하지 않은 어트랙트와 1.번으로 협의할 의사는 없음을 전달한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이와 관련해 어트랙트는 2번 항목 ‘잘 헤어지는 방안을 모색’에 대한 협의 의사 신청서를 내야 하지만 제출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바른은 이날 법원에 심문재개신청서를 함께 제출했다. 합의의 불발과 함께 피프티 피프티 측이 전 대표를 따로 고발까지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법원이 강제 조정을 결정하거나 재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결국 법적 공방이 장기화되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일간스포츠는 어트랙트 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17 19:05
연예일반

피프티 피프티, 오늘(9일) 어트랙트와 조정…극적 ‘합의’할까

피프티 피프티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9일 오후 3시 30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에서는 피프티 피프티가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사건 조정기일을 진행한다. 이날 조정은 비공개로 진행된다.조정은 원고와 피고가 합의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될 때 열리는 것으로, 성립된다면 양측은 ‘화해’를 하게 되는 셈이다. 법원은 지난달 5일 심문기일에서 양측의 주장을 듣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다만 한쪽이라도 확정판결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다시 재판을 거쳐야 한다.지난해 11월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큐피드’로 데뷔 4개월 만에 미국 빌모드 메인차트 ‘핫100’에 진입하며 ‘중소돌의 기적’ ‘기적의 소녀들’이라 불렸다.하지만 피프티 피프티 측은 6월 정산자료 제공 불투명, 건강관리 의무 위반, 지원 부족 등을 이유로 어트랙트가 계약을 위반했다며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반면 어트랙트는 해당 사건 배후에 멤버들을 빼가려고 하는 외부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외부세력으로는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가 지목됐고, 안 대표 측은 “외부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멤버들이 돌아오기만 한다면 받아주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과연 이번 조정에서 피프티 피프티와 어트랙트가 ‘화해’라는 결론에 도출할 수 있을까. 양측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재판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09 07:21
프로야구

[포수의 신(信)] 김동수 "투수를 알고, 투수를 믿어라"

KBO리그 역대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다(7회) 수상, 역대 최초 포수 신인왕(1990년) 그리고 LG 트윈스의 마지막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끈 주전 포수. 김동수(54)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이 선수 시절 새긴 이정표다. 1990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동수 위원은 프로에서 20시즌 동안 안방을 지켰다.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2009)엔 리그 야수 최고령(마흔두 살)으로 그가 첫 번째 KS 무대를 누비던 해(1990년) 태어난 강리호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그렇게 1990년대 한국 프로야구 포수 계보를 이었고, 히어로즈 야구단과 친정팀 LG, 그리고 국가대표팀에서 지도자 길을 걸으며 후진 양성에도 큰 힘을 썼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야구 유니폼을 입은 김동수 위원은 “초등학교 야구부 입단 테스트에 포수 미트를 갖고 있던 지원자가 나밖에 없었다”라고 웃으며 “그 인연으로 지금까지 야구인으로 먹고 살 수 있었다. 포수의 삶을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 시절 담배는 입에도 안 대고, 음주도 자제했던 김동수 위원은 모범적인 자기 관리만큼 정석대로 포수 임무를 수행했다.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을 포구로 여겼고, 데이터 공부도 열심히 했다. 무엇보다 투수와의 관계에서 ‘믿음의 리드’를 실현했다. 김 위원은 “투수가 자신이 가진 역량을 자신 있게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게 포수의 역할”이라고 했다. '나만의 데이터'를 만들다 ‘데이터 야구’가 정착하지 않았던 시절, 김동수 위원은 전력분석원과 가까이 지냈다. 현대 야구 분석 자료와 비교하면 부족했지만, 기록지 등 페이퍼 안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김동수 위원은 “지금처럼 포털 사이트에서 경기 영상을 확인할 수 없었던 시절에는 (다른 팀들의 경기 분석 자료를 보며) 투수와 타자 사이 승부 양상을 파악해 보려고 했다. 특히 바로 다음 상대하는 팀 타자들이 이전 3연전에서 초구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집중해 봤다”라고 전했다. 김동수 위원은 타자 구종에 상관없이 배트가 나왔으면, 최근 컨디션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판단, 가급적 포심 패스트볼(직구) 대신 변화구 사인을 냈다고 한다. 타자와의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초구의 구종·로케이션 선택에 데이터를 적용하려고 했던 것. 김 위원은 이후 점점 세밀해지는 전력분석 자료를 잘 이해하고 활용했다. 훗날 친정팀 LG에서 세이버메트릭스 등 데이터 활용 책임자인 퀄리티컨트롤 코치를 맡기도 했다.데이터 야구를 맹신한 건 아니다. 1993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를 돌아본 김동수 위원은 “패스트볼(직구) 타이밍 때 변화구 또는 그 반대로 하는 공 배합이 잘 통하다가, 경기 후반 치명적인 홈런을 맞았던 기억이 있다. 머리 회로가 멈춰버리더라. 30년 전 기억인데 생생하다”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은 “실패한 승부에서 타자 또는 상대 벤치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기억하고, 데이터와 다른 말을 하는 결과도 복기해야 한다. 그래야 의미 있는 경험이 된다. 결국 포수는 공 배합의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자신의 데이터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경험이 많은 포수는 공 배합만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도 덧붙였다. 투수를 믿고 인정하라 김동수 위원은 한양대 재학 시절, 구대성·정민태, LG 시절 김용수·이상훈 등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한국과 일본 리그 대표 선수들이 나선 ‘한일 슈퍼게임’에서는 당대 최고의 투수였던 선동열의 공도 받아봤다. 김동수 위원은 정상급 투수들과 배터리를 이루며 한 가지 확신을 가졌다. 이상적인 투수 리드는 결국 끈끈한 소통과 서로를 향한 믿음에서 나온다는 것. 김동수 위원은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투수를 한다. 그만큼 자부심도 크다. 대체로 포수의 마음이 (투수를 향해) 열려 있는 게 낫다. 선배 투수를 상대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은 “나는 (프로 저연차 시절부터) 이광환 감독님이 포수에게 힘을 많이 실어주셨고, 선·후배 투수들도 나를 잘 따라줬다. 갈등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런 건 포수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그라운드 밖에서 대화로 속내를 나누거나, 공 배합 오판을 인정하는 가벼운 제스처가 투수와의 관계에서 큰 도움이 됐다"라고도 귀띔했다. 김동수 위원은 투수의 능력뿐 아니라 승부 성향, 그리고 성격까지 파악해야 한다고 본다. 과거 김시진과 조계현, 유인구 위주의 승부를 즐겼던 투수들을 언급한 김 위원은 “두 선배는 별명이 ‘투 앤드 투(2볼-2스트라이크)’였다. 대체로 승부가 길었다. 포수가 ‘승부를 내자’고 사인을 해도, 자기 스타일을 고수한 것으로 안다. 그럴 땐 리드의 정석을 떠나, 투수의 스타일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투수가) 더 좋은 공을 던진다”라고 했다. 기량이 부족한 투수를 리드할 때도 투수의 자신감을 믿으려고 했다. 김동수 위원은 “변화구가 약한 타자와 승부하는데, 우리 투수 변화구도 좋은 편이 아니면, 아무리 변화구 사인을 낼 타이밍이라고 해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럴 땐 투수가 던지고 싶은 공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할 때도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승부 결과를 확신할 수 없을 때, 투수가 원하는 공을 구사하도록 믿어주는 게 통했다는 의미다.선수 생활 말년에도 김동수 위원은 후배 투수들을 향해 "내 리드를 따르라"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불편하면, 다른 포수와 호흡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김 위원은 "마음이 약한 선수는 대체로 '괜찮다'라고 하는데, 그게 능사가 아니다. 투수는 편안한 마음으로 던지는 게 중요하며, 그렇게 이끌 수 있는 포수가 안방을 지키는 게 맞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위원은 여러 방식으로 투수의 자신감을 끌어내는 게 포수라고 강조한다. 승부 결과에 포수를 향해 볼멘소리를 하는 투수도 있다. 감독도 결과만을 두고 평가할 때가 있다. 김동수 위원은 "그게 당연한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그렇고 욕먹고, 혼나면서 야구를 보는 눈이 깊어진다. 감독의 얘기를 투수에게 다 전할 수도 없기 때문에 '내가 더 잘 이끌어야 한다'라는 책임감도 생긴다"라고 말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일간스포츠가 8회에 걸쳐 '포수의 신(信)'을 연재합니다. 한국 야구 대표 포수들이 투수와의 배터리 호흡을 통해 새긴 자신만의 '리드의 정석'을 소개합니다. 정답이 없는 공 배합, 누구도 답을 주지 않는 투수와의 관계에 대해 얘기합니다. 포수가 전하는 '인문학'을 소개합니다. 2023.08.02 07:53
프로야구

[포수의 신(信)] 조범현 감독 "데이터는 기본, 더 중요한 건 타자의 반응"

“세상을 보는 시선이 넓어지더라. 인간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다.” ‘왜 포수는 특별한 포지션인가’라는 물음을 던지자, 조범현(62) 전 KT 위즈 감독이 전한 말이다. 50년 넘게 포수로서, 또 포수 지도자로 살아온 그는 평생 정답이 없는 문제를 풀었다. 조 전 감독은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포수의 고뇌, 동료와 코치진의 가교 역할을 하며 겪었던 어려움을 돌아봤다. 그는 “감독·코치에게 가장 많이 혼나는 포지션이 포수 아닌가. 그만큼 할 일이 많다는 얘기”라며 웃었다.조범현 전 감독은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출범 원년(1982년)부터 프로야구 무대를 누볐다. 선수 시절 강한 어깨를 갖춘 ‘수비형 포수’였다. 3할만 넘겨도 수준급이라고 인정받는 도루저지율 부문에서 조 감독은 통산(11시즌) 0.374의 기록을 남겼다. 3시즌(1984~1986) 연속 5할 대를 기록하기도 했다.조범현 감독은 지도자로 더 빛났다. 1993년부터 쌍방울 레이더스 배터리 코치를 맡아 이후 한국 야구 대표 포수로 성장하는 박경완(현 LG 트윈스 코치)을 지도하는 등 후진 양성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KT 위즈 사령탑도 맡았다. 2009시즌 KIA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끌며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첫 번째 야구인으로 남기도 했다.조범현 전 감독의 리더십을 압축하는 용어가 ‘데이터 야구’다. 선수 시절 포수로서 얻은 지식과 지혜, 직관과 인내가 융합한 덕분이었다. 그에게 포수를 물었다. 데이터와 순발력이 만드는 공 배합 선수 시절을 돌아본 조범현 전 감독은 “나는 기록을 유독 많이 연구하는 편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학 졸업 뒤 바로 프로 무대에 입문, 선배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메이저리그(MLB)는 투수, 일본 야구는 포수가 공 배합 주도권을 갖고 있는 게 일반적이다. 그 시절 한국 야구는 대체로 연차(선·후배 관계)나 경험으로 그 양상이 갈렸다.투수보다 어린 조범현 전 감독이 자신이 생각하는 공 배합을 실현하려면, 선배 투수들에게 신뢰를 줘야 했다. 그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선수들에겐 기록지 한 장 달랑 넘어오던 시절이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항목을 짜서 매일 체크해서 나만의 데이터를 만들었다. 그걸 선배에게 보여주고 얘기를 나눴다. ‘쟤는 공부를 많이 하는 포수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줬다”라고 돌아봤다.입장이 바뀌어도 마찬가지였다. 훗날 베테랑 포수가 된 조범현 전 감독은 공 배합을 잘 알고, 상대 타자의 성향과 데이터를 제대로 파악하는 투수의 의견을 존중해 줬다.그런 조범현 전 감독도 ‘좋은 공 배합’을 정의하지 못한다. 그는 “정답이 있다면 이미 한국 야구에서 퍼펙트게임(9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경기)이 나왔을 것”이라며 “결국 상황에 따라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게 공 배합의 핵심이다. 포수는 스코어와 주자 유무·볼카운트 심지어 바람이 부는 방향까지 모두 염두에 두고 손가락을 펴야(사인을 내야) 한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조범현 전 감독이 유독 강조하는 부분은 ‘타자 중심’ 배합이다. 데이터를 토대로 사전에 필요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실제타자와 싸울 때의 반응이라는 것이다. 그는 “가급적 (투수에게) 초구는 몸쪽으로 붙이는 직구 또는 바깥쪽 변화구를 주문한다. 타자의 반응을 보고 그의 노림수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배트를 쥔) 팔이 열리는 모습을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여기에 파울 타구 방향과 속도에 따라 스윙 타이밍 또는 타격 컨디션을 가늠하기도 한다. 우타자 기준으로 3루 선상으로 향하면 타이밍이 빠르다고 볼 수 있다. 파울이 백네트로 향하면 타이밍이 맞아 들어가고 있으니, 다른 로케이션이나 구종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좋은 공 배합을 정의할 수 없지만, 기본 틀에서 벗어나는 사인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조범현 전 감독은 “박빙 상황에서 이승엽(현 두산 감독)이나 이대호(은퇴)에게 정면 승부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들이 도루할 가능성은 낮으니, 볼넷을 내주는 걸 염두에 두고 공 배합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1사 주자 3루 상황이라면 어떤가. 외야 플라이로도 1점을 내줄 수 있다. 삼진이나 땅볼 유도가 최선이다. 이 경우 투수가 높은 공을 던져, 내야 뜬공이라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도, 나는 포수에게 ‘외야 뜬공이 될 수 있었으니 그 선택은 위험했다’라고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려로 쌓는 투수와의 신뢰 모든 변수를 고려해 공 배합을 이끌어도 안 좋은 결과가 나올 때가 많다. 때로는 투수가 원하는 대로 사인을 냈다가 안타나 홈런을 맞기도 한다. 감독·코치에게 야단을 맞는 건 대체로 포수다.조범현 감독도 ‘동네북’ 신세를 겪었다. 투수와의 신뢰가 흔들리는 결과가 많아지면 크게 속앓이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지도자가 된 뒤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나눌 수 있도록 내부 방침을 세웠다.조범현 전 감독은 “컨트롤 미스(투수 책임)와 공 배합 미스(포수 책임)를 명확히 나눌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구에 스윙 타이밍이 늦는데 변화구 사인을 냈다가 (안타·홈런을) 맞으면 그건 공 배합 실수다. 반대 투구(포수가 요구한 코스의 반대로 던지는 공)가 되면 그건 투수 문제”라고 설명하며 “투수는 안 좋은 결과를 더 의식할 수밖에 없다. ‘포수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면 더 안 좋다. ‘내 미스’라고 인정할 수 있도록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해놓는 게 바람직했다”라고 전했다. 물론 잘잘못을 따지려는 게 아니다. 문제를 명확히 파악하고, 서로 배려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두는 게 핵심이다. 야구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대화만큼 효과적인 소통법이 없다는 걸 조범현 전 감독도 잘 알고 있었다. 때로는 이를 위해 투수가 포수에게 ‘마음의 부채’를 갖도록 유도했다. 조 전 감독은 “투수의 미스가 명확한 상황에서도, 포수 박경완을 일부러 질책할 때가 있었다. 그걸 보고 미안한 마음이 생긴 투수가 나중에 (박경완에게) 밥을 사면서 더 대화를 나누더라. 선수 시절 포수였기 때문에 이런 심리 상태를 잘 안다. 이런 개입이 도움이 될 때도 있었다”라며 웃었다. 조범현 전 감독은 "포수는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했다. 배터리 사이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쪽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포수가 투수를 아우르는 경우가 더 많다. 조 전 감독은 “투수들의 개성을 두루 헤아리며 마인드 컨트롤을 도와주는 것도 포수의 몫”이라며 “포용력도 포수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라고 했다. 자신이 선수 생활 아쉬웠던 점, 좋은 포수로 성장한 후배들을 보며 정립한 생각이다. 조범현 전 감독은 프로를 꿈꾸는 후배 포수들을 향해 “여러 사람과 소통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보니 아구장 밖에서 다른 분야 사람을 만날 때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중간에서 난처할 때가 많다 보니 인내심도 생긴다. 돌아보면 그 덕분에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조범현 전 감독이 웅변한 포수론은, 곱씹을수록 인생의 지혜 같았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일간스포츠가 8회에 걸쳐 '포수의 신(信)'을 연재합니다. 한국 야구 대표 포수들이 투수와의 배터리 호흡을 통해 새긴 자신만의 '리드의 정석'을 소개합니다. 정답이 없는 공 배합, 누구도 답을 주지 않는 투수와의 관계에 대해 얘기합니다. 포수가 전하는 '인문학'을 소개합니다. 2023.07.28 07:00
해외축구

이적료 안 받고 말지...토트넘, '1억' 아니면 케인 안 판다 고수

뜨겁게 진행되던 해리 케인(토트넘)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사가가 중단되는 걸까. 토트넘의 이적료 기준에 타협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독일 '빌트'지는 6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케인 영입을 확실히 하려면 토트넘에 1억 파운드(약 1670억 원) 이상을 제시해야 한다. 케인 영입이 무산되면 뮌헨은 빅터 오시멘에게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주장했다.토트넘의 간판 스타로 EPL 득점왕으로도 활약했던 케인은 소속팀과 계약이 딱 1년이 남았다. 내년 여름이면 FA(자유계약선수)가 되기에 토트넘으로서는 재계약을 맺거나 내보내 이적료를 챙기는 게 바람직하다. 다만 이미 지난 비시즌에도 이적 의사가 강했다고 전해진 케인이다. 재계약을 응할 리가 없다.그렇다면 서둘러 팔아 거액의 이적료를 챙기는 게 합리적인데, 토트넘을 이끄는 다니엘 레비 회장은 '을'이 되지 않았다. 설령 케인이 FA로 나갈 때까지 팔지 못하더라도 구단이 정한 이적료 기준을 낮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이번 여름 케인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건 뮌헨이었다. 뮌헨은 앞서 6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을 제안했지만, 토트넘은 거절했다. 뮌헨은 조만간 금액을 올려 다시 제안할 예정이나 토트넘의 기준액에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토트넘의 '자존심'을 건드린 일도 있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케인의 자택에 직접 찾아가 설득했고, 개인 합의를 끝마쳤다는 이야기가 돌자 레비 회장이 분노했다는 거다. 빌트 지는 "레비 회장은 몰래 케인과 이야기를 나눈 뮌헨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다. 올 여름 케인을 이적시키지 않고 내년 1월까지 데리고 있으려 한다"고 전했다.선수단 입장에서도 케인 이적은 쉽지 않은 문제다. 팀의 절대 전력인 그가 빠지면 다음 시즌 성적도 장담할 수 없다. 간신히 새 사령탑으로 엔제 포스테코글루를 선임한 상황. 팀은 레스터시티에서 뛰던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메디슨을 영입한 바 있다. 케인을 이적시켜 숨을 고르기보다 다음 시즌에도 케인과 함께 성적을 노려볼 가능성이 있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6일 토트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 팬들과 온라인 문답을 통해 "손흥민과 케인이 많은 골을 넣길 바란다. 물론 그들만 골을 넣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적이 공식화되기 전이라 당연한 답변일 수 있지만, 현재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구상에는 케인의 잔류가 전제된 것으로 보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07 09:30
프로야구

[IS 고척] '미아' 신세 벗어난 정찬헌 "야구 사랑 느낀 시간"

"내가 야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았다." 프로야구 무대로 돌아온 정찬헌(33)이 남긴 소감이다. 냉정한 현실을 깨달은 그는 더 독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를 생각이다. 키움은 "자유계약선수(FA) 정찬헌과 기간 2년, 총액 8억 6000만원(계약금 2억원·연봉 2억원·옵션 최다 2억 6000만원)에 계약했다"고 27일 전했다. FA 자격 행사를 선언했지만, 오프시즌 내내 소속팀을 찾지 못해 미아 신세로 보내던 정찬헌이 결국 원소속팀 키움에 잔류한 것. 키움은 그동안 내부 FA였던 정찬헌과의 동행을 고려하지 않았다. 정찬헌이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계약 후 이적)'만 허락했다. 하지만 2023시즌 개막을 닷새 앞두고 양측은 전격 합의했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전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1~5선발 외) 예비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협상은 26일 급진전했다. 정찬헌의 에이전트는 키움에 계약금 포함 최대 4억 5000만원에 2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구단은 이보다 훨씬 높은 대우를 해줬다. 구단 관계자는 "비록 먼 길을 돌아서 계약에 이르렀지만, 선수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봤다. 정찬헌도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정찬헌은 열심히 운동하던 후배였다. 그동안 마음이 무거웠는데 정말 잘 됐다"고 반겼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정찬헌이 인생에서 제일 힘든 시기를 겪었을 것이다. 이런 시간을 밑바탕 삼아 구단과 키움팬이 가고자 하는 길에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2008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은 정찬헌은 선발 투수와 구원 투수 임무를 두루 소화하며 통산 389경기에 등판했다. 48승 53패·46세이브·28홀드·평균자책점 4.80을 남겼다. 키움 소속이었던 지난 시즌(2022)은 20경기에 출전해 5승 6패·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했다. 허리 통증 관리 탓에 선발 등판 사이 휴식일이 긴 투수다. 지난 시즌도 7일 이상 휴식 뒤 나선 등판만 9번이었다. 몸 상태 문제는 여전하다. 하지만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거나 다른 선발 투수의 체력 관리가 필요할 때 대체 투입할 수 있는 투수다. 2022시즌엔 부진했지만, 2021시즌엔 준수한 성적(9승·평균자책점 4.01)을 남겼다. 27일 키움과 계약한 직후 만난 정찬헌은 "기다림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심적으로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키움)이 좋은 대우를 해줬다. 정말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스프링캠프도 못 가고 혼자 몸을 만들었지만, 그 시간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더불어 '내가 야구를 정말 사랑하는구나'라고 돌아볼 수 있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그래도 해봐야지'라는 마음으로 물고 늘어져 봤다. 안 되면 그때 그만둬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기회가 왔다"며 웃었다. 정찬헌은 3월 초부터 독립리그 팀(성남 맥파이스)에 합류해 실전 피칭을 소화했다. 다시 프로 무대에 복귀할 날을 준비하며 몸을 만든 것.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도 시속 138㎞까지 찍었다. 지난 시즌 평균 구속(137.8㎞/h)이다. 정찬헌은 "허리 통증 문제도 없다. 더 강하게 던지는 투구 메커니즘을 찾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선발이든 구원이든 구단이 필요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재차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2023.03.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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